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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1일 목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

 

갈릴래아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(8.27-10.52 참조) 예수

님께서는 끊임없이 당신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설득하십니다. 메시아로서 걸

어야 할 수난의 길을 여러 차례 예고하시고, 제자들도 그런 메시아를 따라

십자가의 길, 곧 스스로 낮아지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. 그러나

제자들은 그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. 오히려 그분의 가

르침을 거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. 자기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논

쟁하기도 하고(9.33-34 참조),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옆자리를 탐내기도 합니

(10.35-37 참조). 이상적인 제자의 모습은 이 여정의 마지막 이야기에서야

발견되는데(오늘 복음 참조), 그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예수님 곁에 머물던 제

자들에게서 드러나지 않고 예리코 성읍 길가에 앉아 있던 눈먼 거지, 바르티

매오에게서 나타납니다.

우리는 바르티매오의 세 가지 모습에서 참된 제자 상을 알아볼 수 있습

니다.  첫째는, 구원에 대한 갈망입니다. “다윗의 자손 예수님, 저에게 자비

를 베풀어 주십시오.” 잠자코 있으라는 주변의 꾸짖음에도 오히려 더 큰 소

리로 자비를 구하는 바르티매오의 간절함은 결국 예수님의 부르심을 이끌

어 냅니다. 둘째는,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세입니다.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

자 그는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향합니다. 여기서 겉옷은

거지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자 그의 소유한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.

라서 겉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예수님을 만나려고 자신이 가진 모든

것을 버렸음을 의미합니다. 셋째는, 예수님을 바라보려는 원의입니다. 바르

티매오는 예수님을 마주 하였지만 눈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. 무엇을 하여

주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 거지로서 돈 몇 푼을 요구할 수도 있었겠지만,

그가 바라던 것은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었습니다. 시력을 되찾은

바르티매오는 자신의 두 눈에 예수님을 담고 곧장 그분을 따라 길을 나서는

참제자가 됩니다.

예수님의 제자들임을 자부하는 우리는 간절하게 구원을 바라고 또 그것

을 청하고 있습니까?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우리가 소중히 여

기는 것들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? 우리의 눈은 온전히 예수님을 바

라보고 또 그분을 향하고 있습니까?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에게서 참된 제자

의 모습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